[이창선 전문기자의 생활과학 톺아보기] 환경(성)질환, 함께 맞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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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선 전문기자의 생활과학 톺아보기] 환경(성)질환, 함께 맞섭시다!
  • 이창선 기자
  • 승인 2024.04.18 11:16
  • 수정 2024-04-18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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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사회가 함께 힘을 합해야만 피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 있다. 치명적인 병이어서 반드시 예방해야만 한다. 예방약학, 병태생리 등의 분야에서는 이 질병의 예방과 대처를 위해 많은 연구를 한다. 바로 ‘환경(성)질환’이다. 경제 사회적인 문제 등 기타 여러 이유들로 인해 이 환경(성)질환에 더 걸리기 쉬운 이들도 있다.

첫째, 오염된 물고기를 먹는 이들이 위험하다. 외국과 국내 대학에서 널리 사용되는 병태생리학 교과서에 실린 대표적인 사건은 일본의 산업시설에서 폐수를 바다에 무단 방류해 메틸수은에 오염된 어류를 먹어서 중추신경계에 심각한 손상과 사망이 일어난 예이다. 이 병의 심각성으로 인하여, 발생 지명을 사용해 ‘미나마타병’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4대 공해병’이란 검색어로 위키백과를 보면 나오는 정보는 이 칼럼에서는 제외한다. 그 정보에 빠진 내용을 병태생리 연구로 보충하면, 미나마타 사건과 관련된 신체장애는 ‘뇌성마비, 청각장애, 실명, 정신지체, 자궁 안에서 접촉했던 아이의 중추신경계 결함’이 있었다. 발달 중인 뇌는 메틸수은에 매우 민감해, 신경운동과 인지, 행동 기능이 약화된다. 환경(성)질환 연구자들은 수은이 산업시설을 통해 계속 유출되고 있다고 우려하며, 수은이 함유된 생선 섭취를 피하라고 말하고 있다.

둘째, ‘납’에 접촉하는 어린이가 위험하다. 무증상이면서 낮은 농도의 납중독에 걸린 어린이는 지적능력이 낮아지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처럼 보이는 과다활동의 행동문제를 겪는다. 납중독 성인은 말초신경장해를 겪는 경우가 많다. 납은 쉽게 흡수되는 금속이며, 어른보다 어린이는 납 흡수율이 더 높고,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외에도 납은 골절의 치유를 방해하고, 빈혈과 관련된다. 또한 골격, 신경, 위장관, 신장에 독성 영향을 미친다. 흡수된 납의 80~85%는 뼈와 발달 중인 치아에 축적된다. 소변으로 납이 배설되는 것도 있으나, 유즙으로 미량이 배설된다. 따라서 모유를 먹는 아기가 납중독에 걸릴 수 있어 큰 주의가 필요하다.

납은 호흡기와 위장관을 통해 몸에 들어온다. 병태생리학 연구들에서는 ‘오염된 공기, 음식, 물’이 납중독의 주요 통로라고 했다. 또한 집에 페인트를 칠하는 경우들이 많은 외국에서는 오래된 집의 낡은 페인트에서 나온 납이 어린이에게 가장 위험한 통로로 꼽혀 왔다. 국내는 ‘환경보건종합정보시스템’에서 중금속의 주요 배출원 등의 정보를 준다. 음식을 통한 중금속 관리를 위해 식품안전나라(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공하는 정보나 삼성서울병원에서 제공한 ‘식품과 중금속의 숨바꼭질’이란 기사 내용 등을 참고함도 유용할 것이다.

셋째, 접촉하기 쉽고 위험성 때문에, 납과 수은과 함께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중금속은 카드뮴과 비소이다. 카드뮴은 콩팥과 허파에 독성을 나타내거나, 칼슘을 손실시켜 비정상적인 골격형성을 시킬 수 있다. 병태생리학 교과서에 실린 피해 사례로는 일본에서 논에 카드뮴이 포함된 물을 대어서, 이로 인해 폐경 후 여성에게 ‘이타이-이타이(아프다-아프다)’라는 질환이 유발된 것이다. 콩팥질환과 골다공증, 골연화증이 복합적으로 발생한 질환이다. 카드뮴은 토양을 오염시킬 수 있다.

한편, 비소는 역사에서 왕족의 암살 무기였기에 ‘왕의 독, 독의 왕’으로 꼽힌 중금속이다. 비소는 세포의 대사를 다양한 양상으로 방해해서, 위장관, 신경계, 피부, 심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독성을 일으킨다. 자동차, 비행기의 배출가스 및 하수도, 광천 폐수, 화산활동 등에 의해 배출되며, 세계 여러 곳에서 건강에 중요한 문제로 꼽히고 있다. 환경(성)질환을 다루는 병태생리학, 예방약학에서는 관심 있는 중금속이다. 한편, 비소는 금, 아연, 구리, 납 등의 금속에 불순물로 존재하기에, 금속 제련과정에 종사하는 이들은 보호받아야 한다. 납, 카드뮴, 수은과 관련된 다양한 작업장도 마찬가지다.

환경(성)질환의 일부일 뿐인 ‘물, 음식, 공기, 토양에서 중금속을 줄이는 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더 많은 책임이 있는 이들도 자신의 행동 결과, 오염의 위협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무엇보다 다음 세대인 우리의 어린이는 꼭 지켜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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