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돌연변이 ‘선천망막질환’, 완전교정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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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돌연변이 ‘선천망막질환’, 완전교정 가능성 확인
  • 배재민 기자
  • 승인 2019.11.01 17:37
  • 수정 2019-11-01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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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실험 부작용 없어

치료의 안전성 시사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김정훈 교수팀과 ㈜툴젠 연구팀은 10월 31일 선청성망막질환인 레버선천흑암시를 지닌 생쥐에게 유전자 교정물질을 사용해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레버선천흑암시는 출생 시 선천적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유전성 망막 이상으로, 시각장애 특수학교 어린이 10~18%가 해당 질환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생쥐의 눈에 크리토퍼 유전자가위와 정상 유전자를 탑재한 아데노연관 바이러스 벡터를 주사했다.

그 결과, 생쥐의 망막세포에 정상단백질이 합성됐다. 이어 치료 후 6주, 7개월 뒤 시행된 두 차례의 검사에서 생쥐의 시각반응은 정상적인 생쥐의 20% 수준으로 높아졌고, 망막신경세포층의 두께도 회복됐다.

이번 연구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완전히 교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미 유전자 치료제를 주입하는 방법은 레버선천흑암시 환자치료에 활용하고 있었지만 주입 후에도 돌연변이 유전자가 세포 내에 그대로 존재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환자가 명확한 치료를 받지 못해 실명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크리스토퍼 유전자가위를 활용해 돌연변이 유전자를 완전히 교정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에 레버선천흑암시를 비롯한 다른 선천망막질환을 더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주입한 유전자가위가 엉뚱한 유전자를 인식해 발생하는 부작용(이하 비표적 효과)이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 비표적 효과가 나타난 부위는 전체 DNA 중 10개 미만으로 아주 적었으며 7개월 뒤 시행된 조직검사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치료의 안전성을 시사했다.

서울대병원 안과 김정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선천망막질환에서 원인이 되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완전히 교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 연구는 실제 임상 치료제 개발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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