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인천광역시 장애인기능경기대회 수상자 채기엽씨(나전칠기 /지체5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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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인천광역시 장애인기능경기대회 수상자 채기엽씨(나전칠기 /지체5급)
  • 차미경 기자
  • 승인 2019.07.02 15:42
  • 수정 2019-07-19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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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있다는 것은 삶의 만족감을 높이는 것과 같아요”
▲ 2019 인천광역시 장애인기능경기대회 나전칠기 종목에서 은상을 수상한 채기엽씨(지체 5급)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서 진행된 채기엽씨와의 인터뷰 내내 그는 다소 딱딱한 표정이었지만 나전칠기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왠지 모를 생기가 느껴지는 듯 했다.

올해로 3년 째 나전칠기 직종에 도전했던 채기엽씨는 앞선 두 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2등이라는 성적에 만족해야만 했다.

“참 1등이 되는 게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아직도 내 실력이 부족하구나, 연습을 더 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내심 아쉬운 게 사실이에요.”

건설목공관련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채기엽씨에게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오랜만에 느끼는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했다.

“지난 2008년 발목 염증으로 인해 수술을 한 후 장애를 가지게 됐어요. 사실 누구나 아프고 나면 울적해지기 마련인데, 나전칠기를 새로 접하면서 목표도 생기고 조금씩 의욕도 생겼던 것 같아요.”

작은 자개를 쪼개서 굴곡진 선을 다듬고 붙이는 작업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채기엽씨 역시 몇 시간씩 연습을 하고 나면 눈도 아프고, 어깨와 허리에도 무리가 간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나전칠기 작업을 이어가는 것은 반짝이고 영롱한 빛을 뽐내는 자개의 매력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작은 자개에서 뿜어져 나오는 영롱한 빛을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뻐근했던 어깨와 등도, 눈의 피로함도 보상을 받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힘들고 고되면서도 멀리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채기엽씨는 다음 목표에 대해 “나전칠기로 우승을 할 때까지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채기엽씨가 은상을 수상한 '작품'

“3년째 2등을 하다 보니 살짝 오기도 생기는 것 같아요.(웃음) 우선 그 종목에서 1등을 하는 것이 제 목표에요. 2020년 인천광역시 장애인기능경기대회 나전칠기 종목 1위 옆에 제 이름을 올리는 거요. 그러기 위해선 당연히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겠죠.”

우승 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자개로 꾸며진 작은 소품과 안세사리 등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기회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제가 만든 작품에 관심을 갖는다면 판매도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저는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목표로 삼고 도전해 나가는 것이야 말로 삶을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것을 도전하려다가도 막상 용기를 내지 못해 주저하는 분들께 작은 목표라도 세우고 우선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목표를 달성했을 때에 찾아오는 성취감이 분명히 삶의 만족도를 올려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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