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교육, 장애학생의 특성에 맞는 교재·프로그램 연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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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교육, 장애학생의 특성에 맞는 교재·프로그램 연구 필요
  • 차미경 기자
  • 승인 2018.08.29 22:50
  • 수정 2018-08-30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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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특수교육원-넷마블문화재단,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기’ 컨퍼런스 개최
▲ 국립특수교육원 김은숙 원장은 "장애학생이 다가올 4차산업혁명 시대에 소외되지 않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속기, micro:bit 등 장애유형에 맞는 시스템 필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앞두고 코딩 등 소프트웨어 교육의 필요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과정에 ‘코딩’ 수업이 개설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교육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관심과 교육은 모두에게 제공되어야 하며, 그 대상에 장애학생 역시 포함돼야 할 것이다. 이에 국립특수교육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 넷마블문화재단이 장애학생을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의 의미와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컨퍼런스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기’를 개최했다.

지난 8월 29일 국립특수교육원에서 개최된 이번 컨퍼런스는 경북대학교 김상욱 교수의 ▲미래사회의 소프트웨어, 은빛초등학교 이대천 교사의 ▲소프트웨어 교육의 실제와 적용, JA코리아의 김상대 과장의 ▲장애학생 피지컬 컴퓨팅 적용 사례, 김주향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중학교 교사의 ▲장애학생을 위한 로봇코딩 활용 현장 사례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 JA코리아 김상대 과장은 '장애학생 피지컬 컴퓨팅 적용 사례'발표를 통해 장애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재와,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관심을 받은 주제는 JA코리아 김상대 과장의 ‘장애학생 피지컬 컴퓨팅 적용사례’였다.

JA코리아는 현재 서울삼성소리샘복지관과 연계해 청각장애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김상대 과장은 “처음 저희 회사에서 교육을 준비했을 때는 복지관 측에 ‘수화’만 요청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교육을 나가보니 저희가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걸 알았어요. 교육내용을 말하면 수화통역사가 수화로 내용을 전달하고, 그럼 아이들이 수화를 보고 컴퓨터에 명령어를 입력하고, 다시 보드를 확인하는 활동을 반복하다보니 수업이 진행되지 않더라고요.”

이러한 부족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JA코리아에서 추가적으로 사용한 방법은 ‘속기 서비스’였다. 수화가 아닌 속기로 교육을 진행하다보니 하나의 절차가 줄어들면서 그만큼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또 있었다. 바로 중복장애 학생들이었다. 실제로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시력도 약했던 한 학생은 속기를 통한 화면을 읽는 것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JA코리아 측은 소프트웨어 수업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이러한 어려움을 때문에 포기하는 장애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교재, 도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Arduino라는 작은 회로를 직접 연결해야하는 기계보다는 micro:bit이라는 기존 회로는 이미 입력되어 있어서 터치로 프로그램을 입력, 진행할 수 있는 기계를 제공하자 학생들끼리 처음으로 소통을 하며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저희는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만 현재 교육을 하고 있지만 다른 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또 다른 교육방법과 교재, 도구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교재, 프로그램 개발이 앞으로 저희와 같은 기업과 학교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발표 마지막에는 삼성소리샘복지관에서 함께 수업을 했던 청각장애인들의 인터뷰가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동영상 속 학생은 JA코리아 측에 고마움을 표현하며 “처음에는 너무 재미없고 여기 왜 앉아있어야 하나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가르쳐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지금은 너무 재미있다. 나중에 꼭 어른이 돼서 돈 많이 벌어 선생님들께 소고기를 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발표를 진행한 다른 발표자들이 강조했던 내용은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들부터 소프트웨어의 특징과 기존의 교육들과는 다른 접근 방법을 먼저 습득하고 다가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창의성을 바탕으로 협력과 소통, 팀워크를 키워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립특수교육원 김은숙 원장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장애학생들이 소외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특수교육 현장의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며, 아낌없는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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